본가에 노트북 두고와서 아이패드로 쓰는 중이라 텍대가 자꾸....
스포주의.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웹툰이 아마 열 개도 안 될 거다. 아니, 다섯 개도 안 되나? 별다른 이유는 없다. 꾸준히 챙겨보는 습관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 생각나면 몰아서 읽는데 문제는 그 어쩌다의 순간이 일년에 한두 번 오면 자주 오는 편이란 거다. 그바람에 완결을 놓쳐 유료화되는 바람에 못 읽었던 경우가 태반. 너무 재밌어서 안 까먹고 꾸준히 챙겨본 웹툰은 다음 웹툰 ‘묘진전’이 유일하다. 요즘 웹소, 웹툰 영상화 활발하던데 왜(keep your head down) 묘진전은 감감 무소식인가.. 반면, 재밌어서라기보다는 끝이 궁금해서 꽤 꾸준히 챙겨본 웹툰 중 하나가 바로 ‘스위트홈’이다. 결국 오랜 기간 챙겨보는 걸 까먹어서 한동안 안 보다가 완결 직전에 우연히 생각나서 간신히 다 챙겨봤었다. 아마 스위트홈이 넷플 드라마화 확정에 일부 주연 캐스팅 확정됐단 기사 보고 번득 생각나서 읽었던 것 같다.
웹툰 읽을 당시 영상화 하기에 정말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것을 제작자들도 똑같이 느낀 거겠지 싶다. 사실 난 드라마 안 보려고 했다. ‘너 같은 새끼는 뻐큐가 최고야’ 이 장면만을 우연히 클립으로 봐버렸는데 내가 한드를 안 보는 37484827가지 이유 중 하나에 속하는 장면이었으므로 절대 안 봐야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렇지만 난 알고 있었다. 내가 극혐하는 드라마는 항상 대중 픽이라는 거. 마치 도깨비가 그랬듯... 넷플에서 내내 시청률 1위 찍는 거 보니 너무너무 궁금해서 뒤질 것 같았다. 욕하더라도 보고 욕하자. 나는 오랜 시간 지키지 않았던 다짐을 지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 12년 절친 친구 집에서 덜컥 재생을 눌렀다.
호불호 갈린다는 말은 사전에 많이 들었다. 그러나 느낌상 보건교사안은영만큼의 마이너함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다. 좀더 대중적인 느낌이 있어 보였다. 첫 화 첫 장면을 보고 역순행이겠거니.. 어렴풋이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과거부터 순행 전개가 이어졌다. 웹툰을 이미 봤으므로 웹툰과 어떤 차이점이 생겼는지 위주로 보는 나를 발견했다. ...사실 웹툰 기억이 잘 안났다ㅋ 예수빠돌 검객은 새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있었던 캐릭터였다(아닌가? 암튼 비슷한 캐릭터 분명 있었어) 그리고 그 캐릭터는 아주 좋은 캐릭터였다... 끝까지 아주 좋았다.
스위트홈은 오글거린다. 대사도 연출도 𝙅𝙊𝙉𝙉𝘼 오글거린다. 한드 그 자체다.
“죽었어.”
“죽었어, 아니면, 죽였어?”
이런 대사라든지...
“지금 상황에 이런 말하는 거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해야겠습니다,”
라는 대사라든지...
"신은 나보다 널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라든지..ㅆㅂ
"그 멋진 근육도.. 이 몸에겐 별 수 없나봐(칼 튕기며) 생각보다 허접한데? 안 그래, 고깃덩어리? ...그래. 그래야지."
이건 원작에도 있던 대사였던 거 같아서 ㅋ 암튼 가관ㅋㅋㅋㅋㅋㅋ
오글대사들 막상 생각하려니 잘 안 나네. 암튼 일본 만화스러움. 은유는 사이다 대사 담당이었지만 캐릭터 자체는 너무 오글거렸다. 연기가 안 어울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인물이 너무 죽는다. 물론 나도 죽는 거 좋아함. 그렇지만 허무하게 죽는 건 극혐한다. 억지 눈물 짜내려고 발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신파 그 자체다. 신파인 거뿐만 아니라 9, 10화에선 그냥 𝙅𝙊𝙉𝙉𝘼 풀잎처럼 죽어나간다. 갑자기 살인마 집단 들이닥치는 것도 족같았는데(물론 웹툰에 그 무리가 나오긴 하는데 시즌1 하나로 내용 다 담기위해 어쩔수없이 급전개한 거면 이해함. 근데 시즌2나오게 하려고 뒤에 두 편에서 아주 오만 지랄을 해놨잖아) 그새끼들이 갑자기 총 난사할 때 그냥 이 드라마는 모든 걸 놓쳤다 싶었다. 욕망으로 인해 괴물되는 크리처물이면 괴물이랑 싸우는 게 𝙅𝙊𝙉𝙉𝘼 많이 나와야하는데 중반부부터는 괴물 나오지도 않음. 프로틴 괴물이랑 경비원 괴물이 끝이었음. 괴물 하나가 중요인물 하나 죽이기 위해 등장한 느낌임. 그마저도 후반부엔 괴물vs사람이 아니라 사람vs사람 돼버려서 얼탱x
아까부터 반복 중이지만 총 10편 중 8편까지는 괜찮았음. 9, 10편이 시즌1 전부 버려놨음. 9화부터 급전개가 미쳐버려서 살인마집단 벌써 튀어나오고 중섭이는 개쎌 것 같더니 개어이없게 뒤져불고 결말은 진짜 할많하않임. 시즌2 내는 거 좋다 이거임. 그러면 좀 천천히 다듬으면서 갔어도 되는 거 아니냐 미친놈들아... 언제부턴가 강아지도 안 나오더니 땅굴에서 갑툭튀해서 길잡이 노릇하질 않나 ㅆㅂ
다들 노래 욕하는데 난 노래 그저그랬음. 노래 따윌 신경 쓸 틈이 없었던 듯함.
이제 칭찬해보자. 칭찬할 점은 남배우들 𝙅𝙊𝙉𝙉𝘼 잘생겼다 ㅅㅂ!!!!!!!!!!!!!! 이도현 송강 미친놈 !!!
한드 잘 안 봐서 요즘 ㄱㅊ은 남배우들 누구 있는지 몰랐는데 이도현, 송강 이놈들 미쳣더만... 특히 이도현 와꾸 무슨 일임.. 실테 안경 박제해! 너드만 해버려.. 이도현이 맡은 은혁 캐릭터의 설정이 본체랑 너무 찰떡이었던 게 신의 한수였음. 일단 은혁은유 남매케미가 좋았다. 가장 사연이 좋았던 캐릭터는 요 두 인물이었던 듯. 물론 신파다.
이복남매+발레하는 여동생, 의대생 오빠+발레 보러가다가 사고나서 고아됨+여동생 발레 시키려고 의대 휴학해서 실습도 못해봄
이중에서 단 한 가지도 현실에서 𝙅𝙊𝙉𝙉𝘼 안 흔한데 다 합쳤으니 당연히 신파지.. 그래도 전 이 두 캐릭터 좋았습니다~
암튼 이도현 때문에 18어게인, 슬빵, 델루나 봐야하나 고민 중 ㅠ
현수는.. 과거 사연 𝙅𝙊𝙉𝙉𝘼 너무 억지라서 웹툰 볼 때도 족같았음. 부잣집 아들이 꼴랑 200원 적선받은게 쪽팔려서(하늘이 맑아서) 그 착한 애 인생 좆창내놨다? 난 공감 좆도 안 되는 사연은 정이 안 가. 그치만 배우는 아주 잘생겼고 키도 크고.. 연기는 그냥 그랬음. 그치만 가족 다 죽어서 장례식장에서 혼자 우는 장면은 슬펐다 ㅠ
이도현도 연기는 그냥 그랬는데 젤 좋았던 장면은 혀로 피빨아먹는 환자 괴물 혀가 눈앞에서 날름거릴 때 안경에 피튀고 멍하니 혀 쳐다보는 장면.. 그리고 자기도 𝙅𝙊𝙉𝙉𝘼 두려운데 안 그런 척 하며 나쁘고 냉혹한 대장 역할 자처하는 거.. 혼자 화장실에서 헐떡거리는 장면..b
이시영.. 체지방률 8퍼였다며.. 멋진 사람.. 그치만 스위트홈 드라마는 이런 멋진 이시영을 𝙅𝙊𝙉𝙉𝘼 조금만 보여줬고.. 시즌2에선 갑자기 군인 돼서 나올 예정인데 과연 분량이 어떨지는...? 시즌1 후반부에 그토록 인물들 허무하게 다 죽여놨으니 분량 더 많기는 하겠지.
길섭 할배 죽인 건 진짜.. 개짱났다.. 몸 흡수하는 괴물이 상욱이 되는 것도 내겐 너무 좆같은 전개였고 박유리 다나까 말투는 대체 뭥미.. 다나까 쓰게된 계기를 설명해주면 몰라..(근데 인물들 서사 은은남매,현수 빼곤 다 뒤져버림) 하나도 안 발리고 내 스타일 아니었음 어울리는 설정 갖다 붙이라고요. 상욱이랑 어이없게 죽어버려서 더 열불터짐 이%복 예전에 대조영 감명깊게 봣나? 걸사비우 등 위에서 금란 죽는 장면 파쿠리함
그리고 웹툰에서도 그랬나 싶은데 그린홈 건물 대체 뭐하는 건물임? 걍 낡은 원룸 빌라인 줄 알았는데 건물 안에 게임방, 슈퍼 오만 가게 다 있어서 뭔가 싶었음.
이%복 왤케 군대 불신해요? 애초에 드라마에서 너무 군대가 악역같이 나와서 읭스러웠음... 갠적으로 정부나 군대가 너무 다크하게 나오는 설정 안 좋아함. 너무 현실성이 없어 보여서.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한강 다 얼어붙어있고 중간에 큰 배가 얼음 한중간에 갇혀있는 장면은.. 서울이 맞냐며.. 투모로우도 아니고.. 그렇게 얼 수가 있냐
시즌1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해서 인물들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치밀함이 증발해버림. 인물마다 서사를 욱여넣긴 했는데 그 바람에 축소되어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잃은 부분이 많아보인다. 특히 원작 편상욱 역할을 새 인물 서이경이 다 먹어버리면서 서이경이 너무 복잡한 캐릭터가 돼버림. 소방관+남편 괴물되어 생사 모름+특전사 출신+임신까지함+남편 때문에 갑자기 군인됨............. 머냐고 ㅅㅂ 그래도 서이경 𝙅𝙊𝙉𝙉𝘼 멋있으니까 시즌2에선 제대로 활용해줬으면.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추가하겠음
아씨발 나만 호랑말코같은놈 대사 좋았나봐 ㅆㅂ 개웃겨 씨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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